정의학원 스토리
이사장 이수영 목사님 故 바롬 고황경 명예총장 20주기 추모예배 설교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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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0-11-09 09:25조회 : 2,015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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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고황경 명예총장 20주기 추모예배
2020.11. 2 이사장 이수영 목사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의 근원> 요8:31-32
오늘 이 추모예배의 설교 요청을 받고 무슨 말씀을 전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제가 받은 추모예배 안내장에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바롬정신을 서울여자대학교에 유산처럼 물려주신 고 고황경 명예총장님의 뜻을 이어가는 일에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고 써 있는 것을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정신을 가르치시고 그 정신을 유산처럼 물려주셨다는 것은 고황경 총장님께서 참으로 위대한 교육자이실 뿐 아니라 뛰어난 사상가이셨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서울여자대학교가 대한민국에서 인성교육의 대명사처럼 된 것은 바로 고황경 총장님과 그의 바롬정신과 그 교육의 덕분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생각한다는 것은 사람을 다른 모든 생명체와 구별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행동은 다른 생명체들도 합니다. 그러나 생각은 사람만이 합니다. 사람이 생각하지 않는다면 만물의 영장이라 불릴 수 없을 것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데까르뜨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말을 했고, 역시 프랑스의 사상가 빠스깔도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는 역시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생각은 하려면 바르게 해야 합니다.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하지 아니함만 못합니다. 바르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바르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을 망칠 뿐만 아니라 자기 주변 사람들과 사회와 나라와 세상을 불행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바르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바르게 생각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또한 바르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생각은 바르게 하는데 그 생각대로 행하지 않으면 비겁한 자가 되고, 행하기는 하는데 그 행함이 바르지 않으면 위선자가 됩니다. 그래서 바르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데는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문제들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 것인가, 바름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있는가, 아니면 바르다는 것은 상대적인 것으로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 과연 사람에게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나 한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이 분분할 것입니다.
기독교 안에서조차도 생각들이 조금씩 다를 수는 있지만 전통적 신앙의 사고는 첫 번째 물음 즉 바름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대와 상황을 초월해서 모든 사람이 받아들여야 하는 절대적 진리와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영원불변하시는 하나님과 그의 말씀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바름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있게 들리고 그럴싸해 보여도 하나님의 말씀과 다르면 바른 생각, 바른 행동이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물음, 즉 자연적 인간에게 스스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서는 전통적 신앙의 사고는 부정적입니다. 왜냐하면 죄로 말미암아 모든 인간은 이성과 감성과 의지 등 모든 면에서 부패하고 뒤틀려버렸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그의 뜻을 바로 알 수도 없게 되었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동하며 살 수도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말입니까? 아닙니다. 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이 뭐라고 합니까?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안에 진리가 있고, 그 진리를 알게 되면 바르게 생각할 수 없고 바르게 행동할 수 없는 그 무능력, 곧 죄의 노예상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요1:14에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하고, 요14:6에서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확실하게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그 안에 주어진 구원의 진리, 은혜의 진리를 아는 것이 곧 길이고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길이시고 진리이시며 생명이신 이를 알지 못하고서는 바르게 생각할 수도 바르게 행동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할 수 있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데 그러면 그와 그의 말씀 안에 있는 진리를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 답이 요한복음의 말씀들 속에 들어 있습니다. 요15:26에서는 “내가 아버지께로부터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부터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언하실 것이요” 합니다. 또 요16:12에서는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너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리니 ...” 합니다. 성령께서, 오직 성령께서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우리를 인도하시는 이도 성령이시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모든 진리를 깨달아 알게 해주시는 이도 성령이시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의 근원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이시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요5:39에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연구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니라” 하셨습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려면 성경을 읽어야 하고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를 아는 길은 성경을 찾는 것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성경을 읽어도 우리의 영적 눈이 멀어 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진리를 깨달아 알 수 없습니다. 먼저 우리의 영적 눈이 떠져야 합니다. 그 눈을 뜨게 해주시는 이가 성령이십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전12:3에서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 하고, 엡1:17-19에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로 고백할 수 있게 해주고 그 안에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놀라운 은혜를 깨달아 알게 해주는 것은 성령의 역사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성경을 연구하는 일이고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로 알게 해주실 성령의 역사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두 가지는 그러므로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의 근원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고 고황경 명예총장님께서 주창하시고 가르치신 바롬정신의 밑바닥에는 그의 깊고 확고한 기독교신앙이 있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 서울여자대학교가 바롬정신을 바로 이해하고 지켜나가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학교 안에서의 성경공부와 기도회의 활성화라고 하는 것이 분명해졌으리라 봅니다. 바롬정신은 서울여대 동문들이 1년에 한 번 모여 고 고황경 명예총장님을 추모하는 예배를 드리는 것만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학교 안에 고황경 명예총장님으로부터 직접 배운 동문들의 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머지않아 다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하면 바롬정신이 계속해서 서울여대의 혼으로 살아 있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롬정신이 그저 껍데기 구호에 그치지 않고, 서울여대인들의 생각을 지배하는 지혜로서의 바롬정신이 되며 서울여대인들의 행동을 이끄는 살아 움직이는 힘으로서의 바롬정신이 되려면 학교 안에서 성경공부와 기도회가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학교 안에 교수, 직원, 학생별로 성경공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더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교수들과 직원들이 주기적으로 모여 함께 드리는 예배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학생예배는 있어서 몇 차례 설교하기 위해 참석해봤지만 솔직히 그것을 정말 예배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학교가 정말 기독교대학인지 아니면 겉모양만 기독교대학일 뿐인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시점입니다. 동문 여러분이 책임감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며 바롬정신이 언제나 살아 있는 서울여자대학교가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